[사회]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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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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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 · 진은영 지음 | 창비 | 2015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며칠 뒤 안산에 치유공간 ‘이웃’을 마련하며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마음을 돌보고 있는 ‘거리의 의사’ 정혜신과 문학을 통한 사회적 실천에 앞장서온 ‘행동하는 시인’ 진은영이 만났다. 정혜신은 현장에서 접한 고통들을 생생하게 전하는 동시에 치유의 메커니즘을 사회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기획들을 제시하고, 진은영은 정혜신의 뜨거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때로는 같이 눈물을 지으면서 대화에 다양한 맥락과 함의를 더해 논의의 결을 더욱 풍성하게 이끌어간다.
정혜신은 명확한 진상규명이야말로 트라우마 치유의 전제라고 단언하면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이해와 고려 없이 개인의 내면적인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결코 치유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사회적 치유란 어떻게 가능할까. 두 사람에 따르면, 사실 치유는 아주 소박하다. 피해자가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이웃집 천사’가 되는 것, 상처 입은 마음에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의 마음을 포개는 일, 그것이 바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