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잠깐 멈추어 생각해 볼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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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10-06 길모퉁이집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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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82세 미건 라이스 수녀(성자 예수회)와 일행 2명이 국가 핵무기 제조시설에 침입해 벽면에
스프레이 페인트와 평화 운동가들에게서 체혈해간 '피'로 구호를 새겨 놓은 장면입니다.
그들의 용단과 감행력에 반전 운동가 및 평화주의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궁극적으로 '평화'를 지향한 일에 '피'를 사용했다는 점에 논란을 가져왔다고도 합니다.
당사자인 미건 라이스 수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평화란 이름으로, 정의란 이름으로 '행동'할 때 사용하는 '수단과 목적'에 대해서
어떤 식별력을 가져야 할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2. 'POPE IN AMERICA' 뉴스로 도배를 하며 적극적인 호감을 보였던 분위기가 교황이 떠난 지 이틀만에
한 '만남'이 드러나 '뜨거운 감자'로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공식적 만남이 아닌 교황대사관저에서
사적으로 이루어진 만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이슈로 떠오른 것은 위 사진 오른쪽 여성, 킴 데이비스라는
공무원이 가진 '종교적 양심'에 따른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동성간 결혼을 합법으로 하는 미국 주에서
결혼신고를 하러 온 동성커플에게 담당 공무원인 그녀는 자신의 '종교적(그리스도의 제자) 양심'에 따라
혼인증명서 발급을 거부해 철창 신세까지 지며 보수와 진보 사이 격렬한 찬반을 가져온 인물이었습니다.
각자의 입장과 시각에서 '교황과 종교적 양심에 따른 동성결혼허가 거부 공무원 킴 데이비스'의 만남을
해석하는데 분분합니다. 이 사건을 두고 읽어낼 수 있는 '행간'을 종교적으로 봐야할런지, 정치적으로
봐야할런지요?
#3. 오바마 행정부가 미 역사상 최대의 건강보험 개혁안에 정치적 생명을 걸었던 일명 '오바마 케어'가
건강보험 사각지대에서 소외된 계층군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 '착한 정책'인 반면, 의무적으로
포함되어있는 보험 보장내역에 피임, 불임시술에 대한 혜택이 들어있어 종교계의 반발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위 왼쪽 사진의 수녀원, '가난한 작은 자매회'는 오바마 정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했고, 끝나지
않았습니다. 교황은 일정에 없었던 수녀원 방문을 했습니다. 다수의 선익를 위한 정책에 가톨릭 교의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오늘의 현장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연구하고-기도하고-행동으로 이어지게
해야할까요?